[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어깨관절 환자가 침 치료를 받으면 2년 내 어깨 수술률이 70%나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짧은 기간 내에 자주 침 치료를 받을 수록 어깨 수술률은 더 감소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양규진 한의사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1.0 DB(NHIS-NSC)의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자료에서 20세 이상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어깨관절염좌 환자를 연구대상자로 선정, 이들 중 6주 이내에 2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침군(11만1561명), 그렇지 않은 환자를 대조군(7만1340명)으로 분류한 후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을 진행해 침군과 대조군을 각각 7만811명으로 보정했다.
그리고 콕스회귀분석(Cox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2년 내 대표적인 어깨수술인 견봉성형술(acromioplasty)의 시행률에 대한 위험비(Hazard Ratio, HR)를 계산했다.
위험비는 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으로 위험비가 1보다 크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높다는 의미이고 1보다 작으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침군 중 2년 내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는 180명이었으나 대조군에서는 679명으로 나타났다.
침군 보다 대조군에서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가 약 3.7배나 많은 것이다.
어깨수술 위험비는 0.26(95% 신뢰구간 0.22-0.31)로 침군의 2년 내 어깨수술률이 70% 이상 감소했다.
침 치료의 기간과 빈도에 따른 어깨수술률 변화를 살펴본 민감도 분석결과 침 치료의 빈도가 높을수록 어깨수술률이 더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1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 어깨수술 위험비는 0.26(95% 신뢰구간 0.22-0.31)이었고 2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았을 경우 위험비는 0.3(95% 신뢰구간 0.25-0.35)이었다.
3주와 4주의 위험비는 각 0.32(95% 신뢰구간 0.27-0.38), 5주의 위험비는 0.31(95% 신뢰구간 0.26-0.37)로 나타난 것.
이는 어깨관절 환자가 짧은 기간 내에 자주 침 치료를 받을 수록 어깨수술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플란 메이어(Kaplan-Meier) 생존분석에서도 침군이 대조군 보다 어깨수술 시행률에 있어 높은 누적생존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의 누적생존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곡선이 누적생존율 1.0에서 떨어질수록 수술을 받은 인원이 늘어남을 의미하는데 침군의 누적생존율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대조군 보다 완만하게 떨어져 침군의 어깨수술률이 대조군 보다 낮다는 것을 보여줬다.
자생한방병원 양규진 한의사는 “어깨관절은 관절 중 가동범위가 가장 넓고 매우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덜한 침 치료가 어깨질환 치료의 수술률을 낮춰주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 (IF=2.637)’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