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코로나19 중증으로 이행 ‘억제’ 효과
이어 갈근탕·소시호탕加길경석고를 중심으로 치료효과를 분석한 후속연구인 ‘Frontiers in Pharmacology’ 게재 논문에서는 경합적 위험(competing risks)을 고려한 공변량 조정 후 누적 발열율에서는 한약 복용군이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코로나19 중등도1 환자의 경우 호흡 부전으로 악화될 리스크는 대조군에 비해 한약 복용군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물 투여와 관련된 중대한 부작용 보고에서는 양군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한 곳의 의료기관이 아닌 전국 7곳, 23개 의료시설에서 공동으로 관찰한 연구로, 갈근탕·소시호탕加길경석고를 투여한 결과 조기에 한약 치료를 시행함으로서 코로나19의 증상 악화 위험(호흡 부전)이 억제될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이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코로나19 급성기 치료시 한약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발열 완화 및 중증화 억제에 공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투고된 ‘지역 보건소에서 시행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진단 검사상 양성인 재택치료 환자의 비대면 한의진료 효과: 후향적 차트 리뷰’ 논문을 보면 한약 처방에 대한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한약치료 효과 및 환자 만족도 ‘입증’
환자들은 한약 복용 후 증상의 평균 NRS(Numerical Rating Scale)는 △기침(5.56±2.23→2.89±2.14) △가래(6.11±1.75→3.28±2.47) △인후통(6.06±2.70→1.47±1.62) △식욕부진(5.56±2.63→1.94±2.21) △오심(3.75±1.71→1.17±1.11) △설사(3.40±2.63→1.50±1.51) △가슴 답답함(4.93±2.46→2.29±2.30) △피로(6.44±1.79→2.67±1.88) 모두에서 감소됐고,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소실되는 한편 한약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병관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는 “코로나19는 그동안 인류가 접해보지 못한 신종 감염병인 만큼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증상에 맞춘 대증적인 치료가 시행될 수밖에 없었다”며 “한의약은 환자들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처방에 강점을 지니고 의학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경우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서 이사는 이어 “국가방역체계에서 한의약의 활용이 철저하게 외면받은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받고, 그러한 결과들이 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종 감염병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는 한·양의학에 대한 구분을 짓기보다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수단을 활용,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의료체계 내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의약 적극 활용하는 해외사례 벤치마킹해야”
특히 서 이사는 “한의치료는 신종 감염병의 병원체와 무관하게 감염병 환자에게 대증치료로서의 역할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통의약을 활용했던 국가들을 통해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으며, 국제저널에 게재되면서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의 출현이 지속될 것이며, 출현의 빈도나 기간 역시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해외의 전통의약 활용 사례 및 연구결과들을 적극 벤치마킹해 향후 신종 감염병 출현시에는 초기부터 국가방역체계에서 한의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에서도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감안, 한의약 감염병 대응방안 마련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 및 임상 등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한의 치료효과의 근거가 쌓여져 나간다면 한의약이 국가 위기사태에서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